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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식물을 찾아 떠나는 과학 탐험 – 국립수목원 식물탐사 연구관

by 후즈니 2025. 5. 18.

신종 식물을 찾아 떠나는 과학 탐험 – 국립수목원 식물탐사 연구관
신종 식물을 찾아 떠나는 과학 탐험 – 국립수목원 식물탐사 연구관

일반인은 잘 모르는 정부의 신기한 직업 시리즈 ⑪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나무와 식물들.
하지만 그 모든 식물이 원래부터 잘 알려졌던 것은 아닙니다.
국내 산야 곳곳을 누비며 아직 이름조차 붙지 않은 식물을 기록하고, 생물 다양성을 지켜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국립수목원의 식물탐사 연구관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어떤 배경과 기술이 필요한지, 그리고 왜 이 직업이 생물학적·환경적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지 상세히 소개합니다.

 

식물탐사 연구관은 어떤 일을 하나요?

국립수목원은 산림청 소속의 국가기관으로,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식물·생태계·산림생물에 대한 종합적 연구와 보전 활동을 수행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수목 연구기관입니다.

이 중 식물탐사 연구관은 전국 각지의 산지, 도서, 섬 지역 등 자연환경 속에서 미기록 식물·신종 식물·희귀식물 등을 조사·기록하고, 그들의 서식 환경을 분석하는 직무를 담당합니다.

 

주요 업무:

신종 및 미기록 식물 탐색
아직 국내·외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식물을 현장에서 조사·채집

식물 동정 및 분류학 연구
채집된 식물을 기존 분류체계에 따라 비교·분석하여 학명 정리

희귀·멸종위기 식물 보전 활동
환경부, 산림청 지정 보호종의 서식 현황 파악 및 보전 방안 수립

표본 제작 및 유전자원 확보
수집 식물로부터 DNA 추출, 표본 제작 후 유전자원센터에 보관

식물자원 조사 보고서 및 학술 논문 작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외 식물학계에 새로운 정보를 공유

국내외 식물 탐사 공동연구
동아시아, 러시아, 몽골, 일본 등지의 식물 분포 비교 연구

이들은 식물학과 생물다양성 보전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필드 중심의 연구자입니다.

 

어떤 전공과 역량이 필요한가요?

식물탐사 연구관은 식물분류학, 생태학, 식물유전학 등 생명과학 기반 전공과, 야외조사 경험, 고도의 관찰력, 기록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탐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친 산지나 외딴섬에서도 식물을 찾아다닐 수 있는 체력과 현장 대응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관련 전공:

식물분류학 / 생물학 / 산림자원학

생태학 / 환경과학 / 유전생물학

생명과학 / 생물다양성 전공 등

 

요구 역량:

식물 동정 및 분류 체계 이해 능력
속(genus), 과(family), 종(species) 단위로 식물의 특성 비교 및 구분

야외조사 및 채집 역량
GPS, 드론, 현미경 등을 이용한 현장 조사 및 정확한 위치 기록

표본 처리 및 유전자 분석 기술
건조표본 제작, DNA 추출 및 분석, 유전적 다양성 평가 등

보고서 및 학술 논문 작성 능력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가 기관 보고서와 국제 학술지 투고 능력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 연계 경험
법적 보호종, 레드리스트 등 정책적 근거에 따른 식물 분류 및 보고

또한, 국제적인 식물학적 명명 규칙(ICN, International Code of Nomenclature)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입니다.

 

왜 식물탐사 연구관이 중요한가?

우리나라의 생물 다양성은 생각보다 훨씬 풍부합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 도시 개발, 외래종 침투 등으로 인해 희귀 식물과 자생 식물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왜 탐사가 필요한가?

기록되지 않은 신종 식물이 아직도 다수 존재
→ 국가 생물다양성 DB 확보를 위한 선제적 연구 필요

희귀종 보호와 복원은 정확한 식생 분포 이해가 전제
→ 분포지·생육환경·개체 수 등 현장 중심 데이터 확보 필요

천연기념물·보호종 지정의 과학적 근거 마련
→ 식물학적 특성과 분포 근거 확보가 법적 보호 기반이 됨

식물 유전자원의 산업적 활용 가치
→ 약용식물, 식용자원, 생물 소재로의 활용 가능성 분석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국립수목원은 울릉도·독도, 백두대간, 지리산, DMZ 등에서 수차례 신종을 발견해 국내외 식물학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예시: 2020년 '두메부추', 2021년 '백두산범의귀' 등

이처럼 식물탐사 연구관의 활동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지고 있는 자연’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소중한 사명을 담고 있습니다.

 

숲과 야생의 기록자, 식물탐사 연구관
이 직업은 단순한 야외활동을 넘어, 식물학적 발견과 과학적 분류, 국가 생물자원의 전략적 보존까지 아우르는 고급 과학직입니다.
한 종의 이름을 붙이기까지 수개월의 현장 조사와 실험, 문헌 비교, 국제학계 논의가 이어지며,
그 과정은 마치 ‘자연 속 고고학’과도 같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기록을 통해 생명을 보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직무는 그 어떤 일보다 의미 있고 보람 있는 분야입니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실무에서 실현하고 싶은 연구자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공공직입니다.